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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로네
우리 연구실 문파 개념도 본문
카이스트 물리학과 박해용, 김재은 교수님 연구실의 문파 개념도를 그려보았다.
2000년 이후 박사 졸업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연구 주제에 따른 분류를 해 보았다.
연구 주제는 박사 논문 제목을 통해서 분류하였다.
연구실이 어떤 문파를 형성하고, 누가 누구와 관련이 깊은지 괜히 한 번 그려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얼마전 예심을 마쳐 2010년 여름 졸업을 계획하고 있는 나와 튼튼이까지 포함해서 그렸다.
눈에 띄는 것은 광자기술/광결정/기철식(2000)으로 이 선배가 우리 연구실의 연구분야를 바꾸었음을 알 수 있다. 액정과 고체물리는 2003년 이후로 더 연구한 사람이 없고, 기철식 선배를 중심으로 모두 광자기술, 특히 광결정 쪽을 연구했음을 알 수 있다.
표면플라즈몬의 경우 2003년에 최영경 선배가 표면플라즈몬과 관련된 광결정을 연구하였으나, 그 때 표면플라즈몬이 연구의 주를 이루지는 않았고, 2007년에 졸업한 오상순 선배가 표면플라즈몬 분야에 대한 우리 연구실의 문파를 형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석사 때는 광결정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표면플라즈몬으로 넘어왔다고나 할까.
혼자 동떨어져 물결파를 연구한 정택성(2005) 선배도 참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겠으나, 크게 보면 인공결정이라는 범위에서 광결정과 비슷한 점이 많아 큰 그림으로 묶어낼 수 있다.
광결정과 액정의 중간에 걸쳐있는 하영기(2000) 선배의 경우 연구실의 전반적인 주제가 광결정으로 넘어가는 틈을 타서 액정에서 가지고 있던 지식과 적절히 접목하여 박사논문 주제를 잡은 경우라 하겠다.
또 표시는 하지 않았지만, 이성구(2009) 선배를 시작으로 한 광결정에서의 자기조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박종문(2009), 김튼튼(2010)이 관련 내용으로 졸업 논문을 썼거나 쓰고 있으며, 오상순 선배도 표면플라즈몬에 자기조준을 적용함으로써 이성구 선배와 연구 주제상 관련이 있다.
내 뒤에 졸업할 6명이 더 있는데, 대부분 이들은 광결정 또는 표면플라즈몬과는 큰 상관 없는 다른 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후배 김성한이 오상순 선배가 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실험을 수행해 졸업할 계획이라 표면플라즈몬 문파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다들 자기 아이디어로 자기만의 연구를 하는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도, 이리저리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또, 겨우 최근 10년의 자료만을 가지고 만들어 본 것인데도 이렇게 산만하니, 좀더 체계적으로 분야를 조율하고 연구 역량을 모았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연구실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뭐, 각자의 관심분야가 있고, 다들 고집이 세서 그게 잘 안 된 것 같기도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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