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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약지의 표본 - 오가와 요코 본문
[책] 약지의 표본 - 오가와 요코
약지의 표본 - 오가와 요코 지음. 양윤옥 옮김.
인상적인 구절.
1. 약지의 표본
32쪽
"하지만 내가 의뢰하고 싶은 건 악보 자체가 아니라 이곳에 적혀 있는 음악, 그 소리예요."
53쪽
"지금은 모든 것이 바싹 말라 있어. 한 방울 남김없이, 물방울이고 거품이고 모조리 사라져 버렸어. 피아니스트의 손가락도 전화 교환수의 목소리도 늙어버리고, 남은 건 우리 두 사람뿐이야."
70쪽
그의 표본실에 대한 정의는 의뢰인이나 물품의 종류에 따라 그때그때 미묘하게 변했지만 의뢰인을 안도하게 해 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언제나 한결같았다.
107쪽
"근데 아가씨, 그냥 이대로 놔둘 작정이야?"
목소리의 톤을 바꾸며 할아버지가 말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이 구두, 벗을 거면 지금이야."
113쪽
그리고 표본명은, 약지(藥指).
2. 육각형의 작은 방
162쪽
"당신, 이야기 방에 들어가려고 찾아온 거 아니었어요?'
놀란 듯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난 또, 손님이신 줄만 알았네."
184쪽
나를 가장 괴롭히는 건 '정당한'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여 줄 만한 이유가 있다면 얼마나 큰 구원일지요. 사태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그는 여기저기서 동정을 사고 그 스스로도 스스로를 가엾어하면서 착한 부분이 점점 더 깊이를 더해 가지만, 나는 마냥 추해지기만 할 뿐입니다.
읽은 지 꽤 됐는데,
이제야 정리하네.
오가와 요코만의 특이한 느낌이 묻어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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