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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로네
[책] 오래된 약속: 나도 모르게 북한 억양으로 읽게 되는 책 본문
오래된 약속.
역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집어들었다.
윤정은 작가의 오래된 약속. 나도 모르게 속으로 북한 억양으로 읽게 된다. pic.twitter.com/kSTWMBJLR8
— 황용섭 (@gguro) September 8, 2015
나도 모르게 속으로 북한 억양으로 읽게 된다.
그러면서 궁금해졌다.
작가는 대체 북한에 대해 어떤 조사를 했길래,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책을 3분의 1쯤 읽었을 때,
책의 안쪽 날개를 펼쳐서 글쓴이에 대해서 읽어보았다.
역시 그랬다.
글쓴이는 중국의 국경지역을 통해 북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겪어보았던 사람이었다.
이 책 한 권에
10년 넘게 마음 속으로 간직하고 있어야만 했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놓은 사람.
이러한 이야기를 겪은
그 사람의 삶을
나는 이 책 하나만으로도
매우 존경한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쓰는 글
세밀한 묘사로 쓰는 글
인간 내면에 집중한 글
모두 훌륭하지만
"오래된 약속"은
한 사람이 삶을 바쳐서 만들어 낸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가치를 가진다.
북한, 통일, 인권 등의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은 결국 두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들은 강을 건넜다.
그들은 또 강을 건넜다.
좋은 책을 만나
반갑고 행복했다.
2015년 9월 20일
윤정은 작가는 전문 소설가라기보다는 활동가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한 것같고 실제로 그렇게 불린다.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활동가인데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방법에서 소설이라는 형식을 택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전문 소설가들이 쓴 다른 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마음을 울리게 된다. 진짜 삶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 분이 또 다른 활동을 하고 그것을 소설로 담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 그런 소설이 또 나온다면 꼭 읽고싶다. 이렇게 삶을 담아낸 글이 또 한 번 나온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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