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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로네
[호주생활] 수필: 지루한 싸움
[호주생활] 수필: 지루한 싸움 시작은 bed bug였다. 그래, 시작은 그거였다. 어느날 아내가 몸 곳곳에 빨갛게 부어오른 자국을 보여주면서였다. 그리고 곧 그게 bed bug라고 부르는 벌레가 문 자국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bed bug와의 싸움. 매트리스를 다 내다 버리자는 아내를 겨우 설득한 뒤, 어떻게 하면 bed bug를 없앨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불보와 배겟닛을 높은 온도에서 빠는 것은 물론, 진공청소기로 방의 카페트와 거실 소파를 구석구석 청소하기도 했다. 토요일이면 이불을 햇볕에 내다 말리고, 이불보와 배겟닛을 가는 일을 몇 주 동안 계속 했다. 그래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도 물리기 시작했고, 초등학생인 두 딸의 몸에서도 곳곳에서 물린 자국을 발견할 수 있..
이런저런 이야기/호주생활
2017. 5. 9.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