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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로네
[음반소개] 무료 - 봄철 1집: 띵가띵가함을 느껴보자! 본문
음반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봄철' 이라는 뮤지션의 1집 '무료'이다. 이 음반이 나온지는 2년여의 시간이 지났는데, 필자가 요즘 다시 열심히 듣고 있는 관계로 소개.
1. 뮤지션 '봄철'
일단 뮤지션 '봄철' 소개.
아무도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전설 속의 뮤지션인데, 그러다보니 가상의 인물(사이버 가수 아담)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어왔다. 하지만 필자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알아본 결과 북미대륙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래를 들어보면 보컬을 담당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있고, 랩을 담당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두 명이 한 그룹을 이룬 것으로 생각된다. 여성멤버를 '봄', 남성멤버를 '철'이라고 부르며 그 둘을 합쳐서 '봄철'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음악적 특징은 봄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의 장점을 살린 곡에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해볼 만한 노랫말을 담는다는 것. 확인된 팩트는 별로 없고 다 추정이므로 뮤지션 소개는 여기까지.
위 자료로 볼 때,
그룹에서 역할은 봄이 120%, 철이 -20%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응?)
(자료 출처: 봄철 유튜브 채널 - Scaredycat)
2. 음반 '무료'
봄철의 첫번째 음반인 무료. 저 위에 표지사진에서도 보이지만, 그룹이름인 봄철의 받침인 'ㅁ'과 'ㄹ'을 음반 제목의 초성으로 써서 '무료'라고 만들었다. 그렇다면 2집, 3집도 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짓는다면...
밝고 활기찬 노래를 담은 '명랑'
달달한 발라드로 꽉 채운 '멜로'
뭐 이런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아니면
'몰라!' 라든지 '뭐래?' 같은 것도 가능하겠다.
다음 음반 제목으로 유력한 '뭐래?' 얘 뭐래니
어떻든 '무료'라는 앨범이름은 뭐 곡이 공짜라는 뜻은 아니고, 일상의 나른함, 지루함을 나타내는 무료함의 무료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디지털 음원 사이트인 밴드캠프에 가면 보이는 화면
앨범은 총 다섯 곡을 담고 있다.
1. 쳇바퀴
2. 띵가띵가
3. 편집
4. 이면지
5. 일상이 좋아
이 앨범은 밴드캠프에 가면 구매할 수 있는데, 구매한지 좀 시간이 지나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구매금액을 직접 결정했던 것 같다.
앨범 구매: https://bomchul.bandcamp.com
Bandcamp에서 구매한 음반은 고음질 mp3로 내려받을 수 있고, 언제든지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으며, 모바일 어플을 깔면 모바일에서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자 그럼, 트랙별로 차근차근 살펴보자.
1번: 쳇바퀴
제목대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랩퍼 철의 랩이 인상적인 노래.
"오늘 고민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하고 있었어"
그렇다. 매년 되풀이되는 고민.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상. 그 일상에 대한 느낌을 잘 표현한 노래.
2번: 띵가띵가
이 앨범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다. 띵가띵가. (타이틀로 미시죠?)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시간이 생겨버렸을 때 어떻게 할까 하는 내용의 노래이다. 간결한 반주에 편안한 목소리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띵가띵가해진다. (그게 뭔데?) 시간이 넘쳐날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차례차례 이야기해주면서 "여유를 가지고 몸을 흔들어보아~"라고 말해준다. 시간은 있는데 돈이 없는 게 함정. 그럴 땐 상대성이론을 공부하자!
나도 한 번 불러보았다. 그 노래 제가 한 번 불러보겠습니다.
근데 왠지 쉽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았다. 망했어요~ 프로 뮤지션과의 차이가 확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띵가띵가 띵가띵가 띵가띵~~~~
3번: 편집
편집 뮤비: 정지화면인 것 같지만 잘 보면 움직인다.
다른 네 곡과는 다른 느낌으로 전자음이 많이 들어간 노래다. 편안한 어쿠스틱 노래를 기대하고 음반을 듣다가 중간에 깜짝 놀라는 노래. 그 만큼 독특한 재미가 있는 노래다. 중간중간 들어가는 추임새가 더 큰 재미를 주는 노래.
"여긴 편집 좀~"
"다시 갈게요~"
이렇게 편집되고 나면 "진실은 저 너머에~"
앨범의 다른 곡과 달리 '무료한 일상'이라는 큰 주제와 조금 떨어져있는 느낌이기도 한데, 어찌보면 지루한 일상을 자극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편집의 기술이라는 맥락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런 의도 없을지도.
4번: 이면지
곡도 아름답지만 FREKi님의 Artwork이 돋보이는 영상. 깨끗한 보컬과 잘 어우러져 멋진 뮤직비디오가 완성되었다. 앞으로도 FREKi님과 콜라보를 종종 보여주길 기대한다.
한 쪽 면을 쓰고 남은 이면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인생의 1막을 지내고 2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비유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해석은 내 맘이니까. 하하. "아이의 잠재력은 아니지만~" 이라는 가사가 그런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막 갖다붙이자. 이제 인생의 1막을 지나서 과거에 살았던 삶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할 때, 잠재력이 풍부한 아이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불꽃되어 연기처럼 사라질지라도~" 도전을 해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Message received!
5번: 일상이 좋아
일상이 좋아 뮤비: 날씨 좋은 날 흔들리는 그네에 타서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영상을 통해 일상의 평온함을 보여준다.
앨범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트랙으로, 무료한 일상이지만 그 일상이 소중하다는 메세지를 담아 편안한 멜로디로 불러낸다. 우클렐레 반주에 맞춰 이야기하듯 부르는 듣기 좋은 노래.
"역시 집이 좋아~ 일상이 좋아~"
정리하며
곡의 순서를 신경써서 배치한 것으로 보이는데, 첫 곡에서 약간 체념하듯 "쳇바퀴 돌아가듯 돌아가는 일상"이라고 노래하다가, 마지막에는 "역시 집이 좋아~ 일상이 좋아~"라고 노래하는 걸로 봐서, 하고 싶은 말을 맨 마지막 곡에 강조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미괄식. (설마 두괄식인가?)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는 앨범이라고 맘대로 결론 내린다.
좋은 노래를 만들어준 봄철에게 감사하며, 2집, 3집 계속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보너스 트랙
봄철의 유튜브에 가면 봄철의 다른 곡들을 들어볼 수 있다. 1집 음반에 수록된 곡 외에 두 곡이 더 있다. 그 두 곡을 소개.
1. It's OK if you can cry
I believe I can cry
It's OK if you can fly
제목은 It's OK if you can cry. 날 수 있으니까 울 수 있으니까 괜찮다 뭐 이런 뜻이 되겠다. 우클렐레 반주에 맞춘 맑은 목소리로 전달되는 희망적인 노래다. 몇 번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후렴구의 It's OK if you can cry 를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2. Scaredycat
겁쟁이 고양이. 야 이 겁쟁아, 그러지 말고 밖으로 뛰쳐나와, 뭐 이런 내용 되겠다. 아니 사실 무슨 뜻인지 잘 모름. ㅋㅋ 그냥 듣자.
※ 덧붙여
- Boundary Condition
얼마전, 뮤지션 봄철이 Boundary Condition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채널이 있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숨겨진 금광을 찾은 느낌이다", "무려 다섯 곡이나 더 있다니!", "봄철 음악성의 끝은 어디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들어보기: Boundary Condition 유튜브 채널
2015년 12월 8일
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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