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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시험 아이엘츠 나라별 통계 (IELTS statistics) 본문
영어시험 아이엘츠 나라별 통계 (IELTS statistics)
호주 또는 영국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오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어시험으로 IELTS가 있다. 이 시험은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네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영역당 최대 9점까지 받을 수 있다. 각 나라별로 사람들이 받는 점수에 대한 통계를 발견해서 한 번 정리해본다. 해당통계는 IELTS 공식 사이트인 ielts.org 에서 Test statistics라는 곳을 클릭해서 받을 수 있다. (링크)
여러가지 통계가 있지만 내가 관심갔던 것은 나라별 평균 점수였다. IELTS에는 두 가지 Module이 있는데, 취업이나 이민을 위한 General Training과 입학을 위한 Academic이 있다.
1. General Training
2014년에 시험을 본 사람들의 평균 점수이다. 가장 시험을 많이 본 40개 나라의 통계이다. Overall을 기준으로 높은 순서대로 정렬하였다.
- 1위 ~ 10위
1위 - 영국: 7.9점
2위 - 아일랜드: 7.8점
3위 - 남아공: 7.5점
4위 - 싱가포르: 7.3점
5위 - 호주: 7.0점
6위 - 독일: 7.0점
7위 - 말레이시아: 6.9점
8위 - 프랑스: 6.7점
9위 - 스페인: 6.7점
10위 - 브라질: 6.5점
참고로, 이 목록에 미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는 없었다.
1위부터 5위까지는 공식적인 문서와 공교육에서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 나라 중에서는 독일이 1위이고 그 뒤로 말레이시아와 프랑스가 있다. 독일 정도 되면 호주와 별 차이가 없어 영어를 공용어로 써도 될 정도의 수준인 것 같다.
남아공이 높은 것도 좀 의외이다. 남아공은 영어가 공용어라고 하지만, 줄루, 아프리칸 등의 다른 공용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다수이다. 영어는 11개의 공용어 중 하나일 뿐.
- 말하기 영역에서 확연한 차이
말하기 점수 상위권 국가는 다음과 같다.
영국: 8.5점
아일랜드: 8.5점
남아공: 8.3점
독일: 7.4점
싱가포르: 7.3점
영역별로 보면 확실히 눈에 띄는 것은 영국, 아일랜드, 남아공 세 나라는 말하기에서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IELTS에서 1점의 차이라는 건 꽤 큰 차이로 어떤 사람들은 1점 올리는 데 1년 넘게 공부해야한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니 평균 1점 차이라는 건 꽤 큰 것인데, 위의 세 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거의 1점 또는 그 보다 높은 말하기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아무래도 모국어 사용자들이 다른 영역에 비해 말하기에서 좀 더 유리하다는 표시가 될 것 같다. 듣기와 읽기, 심지어 쓰기도 학습을 통해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면, 말하기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훈련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 능숙해지기엔 쉽지 않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사실 IELTS의 말하기 평가 기준에 시험보는 사람의 영어에 억양이 있더라도 평가에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다만, 명확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해야한다고 하는데, 사실상 이 부분에서 억양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는 반영된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 인도, 필리핀은?
10위까지 봤는데 뭔가 좀 궁금한 점이 생긴다. 우리가 흔히 영어권이라고 생각하는 인도와 어학연수를 많이 가는 필리핀은 어디에 있을까?
20위 - 인도: 6.2점
22위 - 필리핀: 6.2점
이를 보면 인도와 필리핀은 영국과는 큰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이 통계를 통해 볼 때, 인도와 필리핀을 순순히 영어권이라고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필리핀 어학연수는 결국 어떤 학원을 다니느냐가 중요하고,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것이라는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다.
- 그렇다면 한국은? 일본, 중국은?
29위 - 중국: 6.0점
36위 - 일본: 5.6점
37위 - 한국: 5.6점
40개국만 본 것이기 때문에 37위를 기록한 한국은 거의 꼴지인 셈. 그렇다고 중국도 대단히 높지는 않다. 한 때 중국 사람들은 어순이 똑같기 때문에 영어를 쉽게 배운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약간의 차이는 나는 걸로 보아 한국 사람보다는 그래도 쉽게 배우는 듯. 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중국 사람들이 영어를 쉽게 배우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일본은 역시 한국과 도찐개찐. (도긴 개긴이라고 해야한다지만)
- General Training 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General Training 을 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점이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이들의 교육 수준은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독일이 높은 성적을 내는 이유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일에서 평범한 공교육을 고등학교까지 받았을 경우 일정 수준 이상 영어를 구사한다고 봐도 될 것이다. 즉, 독일의 영어교육이 잘 되어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두 언어 사이의 유사성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고등학교까지의 교육만으로는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기는 힘들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일본도 별 차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한국과 일본 공통적으로 교육방법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학교 교육만으로는 쉽게 넘을 수 없는 언어적 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다.
2. Academic
그렇다면 Academic을 살펴보자. 마찬가지로 2014년에 시험을 본 사람들의 평균 점수이고, 가장 시험을 많이 본 40개 나라의 통계이다. Overall을 기준으로 높은 순서대로 정렬하였다.
- 1위 ~ 10위
1위 - 독일: 7.3점
2위 - 영국: 7.1점
3위 - 말레이시아: 6.8점
4위 - 필리핀: 6.8점
5위 - 프랑스: 6.7점
6위 - 그리스: 6.7점
7위 - 스페인: 6.7점
8위 - 이탈리아: 6.6점
9위 - 러시아: 6.6점
10위 - 브라질: 6.5점
참고로, 이 목록에 General Training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아일랜드, 남아공, 싱가포르, 호주는 없었다. 그리고 미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도 역시 없었다.
독일이 영국을 제치고 1위! 독일 교육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특히 읽기에서 영국과 큰 점수차를 보이며 말하기에서 조금 뒤진 점수를 만회했다. Academic은 대학원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편이라 아무래도 교육을 좀 많이 받은 사람들이 가능성이 많다. 그래도 영국이 높게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다.
- 필리핀 영어교육
필리핀이 General Training과 Academic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는 나라이다. GT에서는 22위로 특별할 것이 없는 순위인데, Academic에서는 4위로 프랑스, 스페인 등의 유럽국가들보다 위에 있다. 필리핀의 영어교육은 대학교육까지 가야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일까? 필리핀에서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한국, 중국, 일본은?
21위 - 한국: 6.0점
29위 - 중국: 5.8점
30위 - 일본: 5.8점
Academic에서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보다 조금 앞선다. 한국의 영어 사교육이 힘을 발휘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수 많은 대학생들이 눈물겹게 영어공부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언어의 유사성이 낮음을 고려한다면 40개국 중 21위라는 순위는 꽤 괜찮은 것 같다.
- 가만, 그럼 인도는?
24위 - 인도: 5.9점
인도는 한국보다 낮은 24위이다. 인도는 영어권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셈이다. 그러니 인도 사람 만나서 영어할 때 기죽지 말자. ㅎㅎ
총평
IELTS 통계 중에서 각 나라별 평균 점수를 살펴보았다.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더 다양한 재밌는 통계들이 있다. 물론 IELTS가 영어 실력을 모두 반영해주는 것은 아니며, 시험이 항상 믿을만하다고 보기도 힘들다. 반쯤은 재미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덧붙여, 괜히 영어 때문에 기죽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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