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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기보와 관전기: 농심 신라면배 (흑) 김지석 9단, (백) 이야마 유타 9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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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기보와 관전기: 농심 신라면배 (흑) 김지석 9단, (백) 이야마 유타 9단

(gguro) 2015. 3. 6. 22:19


요즘 취미로 바둑을 좀 두는데, 카카오톡 바둑어플인 [신의 한 수]를 이용해서 두고 있다. 대국도 가능하지만 재밌는 것은 프로기사의 기보를 본다던지, 프로기사의 대국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전: 농심 신라면배
흑: 김지석 9단
백: 이야마 유타 9단
대국일: 2015년 3월 4일




이렇게 생중계를 해주는데, 관전자가 2000명이 넘는 걸 알 수 있다. 가끔 너무 많아서 튕기거나 안 들어가지는 경우도 있다. 내가 호주에 있어서 그런지도.




일단 기사들 얼굴부터 보고 가자.



흑: 김지석 9단 (사진출처: 엔하위키 미러)




백: 이야마 유타 9단 (사진출처: baduk.lg.co.kr)





프로기사의 바둑을 해설을 할 기력은 안 되고, 그냥 관전한 소감 정도로 읽어주길 바란다.


흑은 소목과 화점에, 백은 소목과 소목에 둔 뒤, 흑5로 좌상귀 백 소목에 한 칸으로 걸쳤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렇게 화면을 저장해둘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점이라 하겠다.





좌상귀에서 백8까지 했을 때, 흑이 손을 빼서 흑9로 좌하귀 소목에 두 칸 건너 걸친다. 백은 좌하귀를 받지 않고 좌상귀에 백10으로 받는다. 좌상귀는 확실히 백이 차지하게 되었지만, 좌하귀는 복잡한 모양이 되었다. 








복잡한 좌하귀는 결국 백26으로 흑을 잡아내서 백이 차지한 모양이다. 백은 백28로 좌상귀를 한 번 더 확실히 굳혀둔다. 대국 끝날 때 좌상귀가 어떤 모양이 되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관전의 즐거움이 될듯.

백30으로 우하귀에 걸치고, 흑33으로 상변에 둘 때, 백34로 우변에 들어가서 우변 전투가 시작되었다. 느낌상 우변에서는 흑이 이득을 본 듯한 모양인데...





우변을 일단락하고 우하귀로 넘어간 모양. 백66까지.



백84까지의 모양. 


똑같이 백84까지의 모양이다. 수순을 표시하지 않고 그냥 본 모양. 사실 누가 유리한지 잘 모르겠다.




흑85로 우하귀 한 점을 따내서 정리되고 백86으로 상변으로 넘어간 모양. 흑33 아래로 한 칸 띄어서 2선에 침투한 백86은 좀 신기했다. 2선으로 들어가는 수는 잘 몰랐는데, 그런 수도 있는 모양이다. 



상변 흑105 이후에 백이 중앙에 백106으로 흑79를 축몰이 해둔다. 그러자 흑은 107로 축머리를 만들어 두는데... 상변에 백108, 흑109를 두고나서 중앙에 백110으로 다시 축머리를 만들어 둔다. 




중앙 흑159까지 놓아진 모양.










흑168수까지 둔 모양.

우상귀와 우변으로 이어지는 흑의 집이 커 보인다.

















이쯤에서 형세판단 한 번.

흑이 둔 상태에서 흑이 0.5집 유리. 끝내기가 된 상황이 아니라 아직 모른다.










중앙 모양이 조금 갖추어지고 나서 한 번 더 형세판단.

흑이 둔 상태에서 흑이 5.5집 유리하다.







백216수, 백이 둔 상태에서 형세판단 해 볼 때 흑이 11.5집 유리.
하변의 끝내기에서 백이 많이 이득을 봐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












우상귀, 우변, 상변으로 이어지는 흑 집이 크다.

좌상귀는 초반에 백이 투자를 많이 한 곳인데,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이렇게 해서 김지석 9단이 이겼다.





대국 당일 모습. 왼쪽이 이야마 유타 9단, 오른쪽이 김지석 9단. (사진출처: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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